PIFF -10월 13일 by 릴라

어제 변경한 숙소는 체크인을 밤늦게 해서 태양 아래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조식을 주는 씨푸드 레스토랑엘 가니 탁 트인 경관, 바다가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식사 내용은 그닥 훌륭하진 않았지만, 안락한 공간에서 밥을 주는 것만으로 감사하기로...
전날 와인을 한 병 사서 조금 마시고 자느라 빠듯한 아침시간을 보냈다. 내일은 떠나는 날이니 일찍 일어나 숙소 주변 바닷가 산책을 할 생각인데, 잘 될까?

오늘 본 영화 단평

해피에버에프터
봉고봉고 출신의 한 남자가 불법체류로 추방 당하기 직전 영국인 여자와 계약결혼을 하려 한다. 비슷한 시기에 한 번 결혼했다 이혼한 커플이 재결합을 위한 결혼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이다. 사춘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로 보고 그리는 성장드라마의 법칙이 있듯 성인 남녀의 성장이야기는 '사랑'과 '가족'에 모두 초점화하고 있다. '해피고럭키' 주인공 샐리 호킨스 주연 작품이다. 딱 그만큼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못미쳤다.

타이페이 24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작품 중, 가장 먼저 예매한 영화이다. 현재 대만영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여덟명의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 작품이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차이밍 량 감독이 배우로 출연한다. 영화가 끝이 나고 GV가 있었으며 감독과 차이밍 량이 직접 나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폰카로 촬영해 모블로깅 하려던 순간 방전되는 바람에....차이밍량은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달리, 상당히 후덕한 몸매의 소유자. 오전 9시 에피소드, 자정의 에피소드, 그리고 저녁 6시 에피소드가 좋았다.

그녀, 중국여자
이 작품은 남포동에서 보게 되어 있었다. 내가 센텀시티에서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영화 시작 시간보다 늦을 것 같아서 초량동인가? 전철을 내려 택시를 잡아탔다. 길이 좀 복잡해서 자갈치시장 앞에서 내리니 딱 5시였다. 상영관 앞에서 지금 들어가도 되냐니까 자봉께서 같이 뛰며 지금 가자고....들어가자마자 영화가 시작되었는데, 놓쳤으면 억울했을 정도로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였다. 
중국의 시골마을, 그리고 도시 봉제공장, 뒷골목을 거쳐 런던에서의 낯선 생활, 이방인으로서의 고단한 삶이 큰 과장없이 녹아있다.

승리
무솔리니에 대한 첫 영화라고 한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다. 이태리 파시스트의 탄생과정과 무솔리니의 권력화 과정이 그의 내연녀를 중심으로 그려진다. 무솔리니는 이태리를 집권하게 되면서 여자를 버리지만, 여자는 정신병동에서 끝까지 사랑을 지키는 처절한 이야기이다. 무솔리니, 라서 그런 것인지 연세 지긋한 분들이 많이 보셨다. 


부산 센텀시티 인포 by 릴라

영화제 온 지 나흘째 날씨 정말좋다 해운대한화나오자마자 바다가 날 맞네스밀라

piff -10월 12일 by 릴라

택시 드라이버 - 마틴 스콜세지 감독
'나의 사춘기'라는 작품 예매 실패로 선택한 영화이다. 오래 된 영화인데다가 '로버트 드 니로'의 열혈 팬이었던 나는 진작 이 작품을 봤지만, 극장에서 본 적이 없어서 이 시간대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 오! 어릴 때 봤을 때보다 더 좋았던 작품. 시작하자마자 '참 잘났다, 잘났다, 잘났다'를 속으로 외치게 하는 드 니로의 외모!를 비롯해 스산한 도시풍경과 트레비스가 변해가는 모습과 짧지만 강렬한 대사들, 그리고 음악은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만든 내 손가락에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고 싶다. ㅋ

도주왕 - 알랭 기로디 감독
아르망이라는 트렉터 영업사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프랑스 시골에서의 에피소드. 코미디 영화이며, 아주 재밌다.
아르망은 동성연애자이며, 시골에서 인기가 대단하다. 이 동성연애자가 순간 이성연애자가 되는데, 그 상대가 작년 유럽영화제의 '생선 쿠스쿠스'의 딸로 나왔던 여인이다. 서울에서 개봉할 것 같은, 대중적인 코드의 작품이다. 오늘 아침 서울로 간 s씨의 공백이 커서 약간 우울했는데 이 작품 보고나서 완벽히 극복..하지만 '난 몰라요' 보며 다시 우울해졌다가 '애프터 러브' 보고서 마지막 날까지 즐겁게 있기로 결심..ㅋ

난 몰라요 -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
고바야시 마사히로는 재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사랑의 예감'으로 일면이 있던 감독이다. 이 사람의 작품인 줄 모르고 예매하고 보다가 그 전형성을 보고 혹시 사랑의 예감 감독? 이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리오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사랑의 예감' 남녀주인공인 것으로 보건대, 내 생각이 맞는 것 같다. 대사 거의 없고 일본의 하층, 소외된 사람들이 이야기.

애프터 러브 - 파우스트 브리치
이태리 영화. 초반 한 시간은 음, 10분에 한 번 이상씩 웃긴다. 영화보며 잘 안웃는 편인데, 여러 번 웃겼다. 극장 안은 웃음소리 내내 들릴 정도로 재밌고 유쾌하다. 영국의 '러브 액츄얼리'와 비슷한 구성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폭소'와 '감동'이 가득한 영화이다. 이 작품은 곧 있을 유럽영화제에서도 상영될 예정인데, 정식 개봉을 해도 반응 좋을 것 같다. 단,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서 보면 좋거나 찔리거나? ㅋㅋ

* 오늘 숙소를 옮긴 곳이 해운대 한화콘도이다. 외관은 근사한데 내관은 낡았다. 장점은 객실에서 무선이 아주 잘 잡히는 것, 바닷가가 보인다는 점!!!!
* 어제 해운대 스타벅스에서 하정우 봤다. (회사 근처에서 한 번, 부산에서 한 번!), 그리고 해운대 횟집 근처에서 낮술한 송강호도 봤다. 물론 그 전날 조쉬 하트넷+이병헌+기무라 타쿠야 꽃남 3인방을 봐놔서 다른 이들에 대한 감흥은 별로 없다. 조쉬 하트넷은 관심없었는데 멋있더라....이병헌은 호스트로서 매력이 있었고 타쿠야는 뭐...입이 백 만개라도 ㅠㅠ
* 13일은 내가 기대하는 작품이 두 개나 있다..그래도 좀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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