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다.
다음 주 후반부터 약 2주간에 걸쳐 보게 될 MEFF의 작품들.
더 클래스 - 칸느 때부터 보고 싶었던 작품이라서 냉큼.
에브리원 엘스
너의 한마디
더 차일드
천국에서의 5분간
제노바
환상통
예언자
천국의 속삭임
이지 버츄
부덴브르크가의 사람들
내 경우, 사적인 용무로 메일을 주고 받는 이유는 여러가지 대화방법을 시도하되, 가장 잘 맞는 것을 적절하게 이용하자는 의미에서이다. 누군가가 서울이 아닌 곳에 가 일박 이상을 할 경우, 전화나 문자보다 이메일을 주고 받을 때 더 정감을 느끼게 된다.
부산에 있으며 나는 세 통의 이메일을 빵군에게 보냈고, 빵군에게 세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하루 일과를 정리하며 오늘 본 영화는 어떤 영화이고, 이런 이야기는 네가 좋아할 것 같았다는 식, 그리고 숙소는 깔끔하고 조용하며, 바다가 보이고 해운대는 날씨가 끝내준다는 이야기, 아주 일상적인 메일을 적어 보내면, 다음 날 빵군은 '용건만 간단한 코멘트'를 답장해주는 식이었다. 마지막 메일에 빵군은 이렇게 적었다.
레닌의 한 마디로 영화 한 편은 만들고도 남으리. 하지만 비뚤어진 나는 비뚤어지고 초유치한 응수를 한다.
하지만, 2일이나 지났지만 그 말이 잊혀지지 않아, 혹시 나중에 잊을까봐 기록한다.

부산에 있으며 나는 세 통의 이메일을 빵군에게 보냈고, 빵군에게 세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하루 일과를 정리하며 오늘 본 영화는 어떤 영화이고, 이런 이야기는 네가 좋아할 것 같았다는 식, 그리고 숙소는 깔끔하고 조용하며, 바다가 보이고 해운대는 날씨가 끝내준다는 이야기, 아주 일상적인 메일을 적어 보내면, 다음 날 빵군은 '용건만 간단한 코멘트'를 답장해주는 식이었다. 마지막 메일에 빵군은 이렇게 적었다.
레닌이 이야기했듯. 예술을 즐기며 인간의 위대함을 느낀다.
**의 예술을 보며 인간의 위대함을 느낄 날이 빨리오기를 바란다
레닌의 한 마디로 영화 한 편은 만들고도 남으리. 하지만 비뚤어진 나는 비뚤어지고 초유치한 응수를 한다.
레닌이 그런 흔해빠진 이야길 했구나.
하지만, 2일이나 지났지만 그 말이 잊혀지지 않아, 혹시 나중에 잊을까봐 기록한다.

한화콘도에서 내다본 바다. 광안대교가 보인다.
그리고 나는 이 바다를 눈 앞에 두고, 내년의 부산을 기약한다.
그저 좋은 사람줌파 라히리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나의 점수 : ★★★★
자극적이지 않지만, 시선이 가고 마음이 움직이는 책 제목 '그저 좋은 사람'을 부산에서 틈틈이 읽었다.
카메라를 들고 시시한 거리 사진을 찍는 일이 금방 시시해질 때, 백화점 지하식당에서 두리번거리며 '무엇이 맛있을까'를 고민하다가도 테이블에 마주 앉은 사람이 없을 때, 가방 안에 넣어두었던 무거운 책을 꺼내 읽는다.
최근 몇 년 동안 나는 줄곧 결심만 하는 새해를 보냈다. 소설보다는 과학이나 철학 서적의 비중을 높이자는 내 허황된 계획은 작심 삼 분,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때론 자괴감이 들 정도로 안읽히던 철학책들보다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지적, 예술적 총예인! 소설책을 제대로 만났을 때 내 자괴감은 정오의 그림자처럼 작아지고, 잠시지만 어리고 순한 아이의 살처럼 투명하고 맑은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작가 줌파 라히리는 1967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인도 벵갈 출신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고, 얼마 후 미국으로 이민하여 로드 아일랜드에서 성장했다. '그저 좋은 사람'은 인도사람, 미국사람도 아닌 1.5세대 이민자들의 삶을 다룬 이야기라고 간단히 말하기에 죄스러울 정도로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사실은 번역된 글들만으로도 이렇게 섬세하고 아름다운데, 원서를 읽을 수 있는 실력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두 번째 파트 헤마와 코쉭이 화답형 이야기는 작가의 예민하고 따뜻한 감수성을 정말 탁월하게 느낄 수 있다.
나는 내 삶으로 돌아왔어. 너 대신 내가 선택한 그 삶으로. 매사추세츠에 또 겨울이 왔어. 너희 가족이 처음 그곳을 떠난 후 30년이 지났어. 2월에 조반나에게서 연락이 왔어. 파올라에게 소식을 들었다면서, <뉴욕 타임스>에 작게 부고가 실렸다고 했어. 그때 나는 네가 이 세상에 없다는 또 다른 증거가 필요 없었어. 네가 없다는 그 사실을, 내 몸속에서 세포들이 합쳐 형체를 만드는 동안 명백하고 준엄하게 느끼고 있었으니까. 그 춥고 어두운 나날 동안 나는 말을 잃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어. 몸속에 생긴 생명으로 앓고 있었지만 너의 죽음 또한 애도하고 있었어. 네빈은 왜 그러느냐고 묻지 않았어. 그때 그는 이미 내 상태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었으니까. 인도에 있는 어머니는 내가 어떤지 본다고 자주 전화하셨는데, 어머니도 들었다고 했어. "차우두리 가족 기억나지? 그때 우리 집에서 함께 지냈던 사람들 말이다." 어머니가 이렇게 말을 시작했어. 네 아이일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는 않았어. 우리는 조심스러웠고, 너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갔어. 402쪽
책을 들고 열고 싶은 데를 열면, 그리고 눈이 가는 데를 읽으면, 위와 같이 아름다운 문장들이 아무 데나 있다.
나는 이제부터 줌파 라히리 팬이다.
태그 : 줌파라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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