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정리 daybyday

더 차일드, 에브리원엘스, 더 클래스 3편의 영화를 보고 '산사랑'이란 한정식 집에서 모처럼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3주만에 레슨도 받았으며 홍대 카페에도 갔던 주말, 덕분에 잠이 모자랐다.

유럽영화제에서 본 더차일드, 에브리원엘스, 더클래스는 기대이하였으나, 더클래스의 경우 의미하는 바가 남다르다는 것에 위안을 삼자. 일요일 저녁 영화는 취소하고 좀 여유있는 저녁식사로 대체했다. 재작년에도 그랬는데 부산에서 영화를 몰아보고 난 뒤의 유럽영화제는 살짝 지친다. (작년에는 부산에서 본 영화가 몇 편 안된데다가 영화 선택도 잘 못해서 유럽영화제가 좋았던 듯, 그땐 영화도 잘 골랐던 것 같고!)

용인 고기리란 곳이 있다. 지금은 고기동?이 된 것 같은데 그곳에 좋은 한정식집이 있다하여 S와 함께 그곳을 갔다. 일방통행에 비포장과 포장이 뒤섞인 '아는 사람만 가는 그런' 동네의 맛집기행이라고나 할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정갈하고 맛이 좋았다. 이름도 모를 나물을 먹고, 빈대떡에 생선요리, 된장찌개, 그리고 이름모를 장아찌 등을 먹고 죽전 명소(나만의)로 이동해 커피를 마셨다. 이 동네는 근처에 신축하는 중인 건물이 많아서 주차할 데가 많았는데 이제 그 건물 1층이 모두 레스토랑으로 채워져 주차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비슷비슷한 분위기의 카페가 즐비하다. 시간이 지나면 폐점을 하는 곳도 생길 것이고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카페도 생기겠지. 뭐, 우리는 차 대기 좋은 곳에 앉아 커피를 마셨고, 지난 내 여행이야기, 앞으로 떠날 S의 여행계획 등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가끔이지만 늘 유쾌한 만남이다. 무엇보다 S는 내게 '자정능력'을 주는 사람이다. 

홍대 '자리'는 은하수 골목에서 조금 틀면 있는 곳인데, 오늘 방문시에도 훈훈한 서버들이 두 분이나 계셨다. 자리를 잡고 카푸치노와 핫초코를 시키고 기다리는데 전화가 왔다. 촬영 중인데 차를 좀 빼달라는 이야기. 차를 다른 곳에다 주차하고 그들이 촬영하는 것을 구경하고 이런 저런 잡담을 했다. 주말 내내 마음이 어지러웠던 나는 원인을 찾기 보다는 내 기분에 빠져 누군가를 보살피거나 양해할 마음이 안되어 있었다. 최악은 아니었지만 최고보다는 최저에 가까운 심리상태는 식욕도 의욕도 사라지게 한다. 좋아하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고 해결될 문제라면 그건 더 이상 문제도 아니겠지.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일까. 바이오리듬에 덩실거리는 감정선의 문제일까. 그저 닥치고 잠이나 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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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팟찌 2009/10/26 10:45 # 답글

    마지막 3줄에 너무 공감하는 1인. -_-
  • 릴라 2009/10/26 11:50 #

    요즘 산에 다니시며 수양하시나봐요? ㅋ
    언제 함 봬야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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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희망이 되어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