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쿠... by 릴라

[수입] 베토벤 : 현악 사중주 [10CD Set 하드 케이스]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작곡, 게반트하우스 사중주단 (Gewand / NCA
나의 점수 : ★★★★★

게반트하우스 콰르텟의 베토벤 현악 4중주, 이 세트는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 그 어떤 CD를 플레이어에 넣어도 기대 이상의 선율이 기다리고 있다. 이 연주를 들으며, 책을 읽으면 집중이 안된다. 음악이 좋아서 책을 더 읽을 수가 없는 일이 생긴다. 하지만 오늘은 놀랍게도 책도 읽히고 음악도 들리는! 그렇다고 지금 곡이 이상하다는 것도 아니거늘, 내가 바라는 멀티 태스킹이 이뤄진다. 


친구 J와 아들이 신종플루에 고생하다 회복했다.
보통 성인의 경우, 38도 이상의 고열까지 생기는 경우가 드문데 신종플루는 거뜬히 38도를 웃돈다고 한다. 해열제를 먹어도 소용없고, 열이 높으니 온 몸이 쑤시고 머리 아프고 반응감각도 템포가 늦어진다고 한다. 타미플루를 처방하자마자 1시간 이내로 몸이 회복했다는 놀라운 증언! 그 어떤 기사보다 생생한 증언을 들으니, 열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게 되었다. 

친구 Y와 남편은 20일 경에 뉴욕에 간다고 한다.
모마에서 팀 버튼의 전시회가 열린다고 했던 것 같다. 무서운 부부.

친구 N은 얼마 전 직장을 때려치고 벙거지 모자를 쓰고 색연필을 잔뜩 넣은 헝겊가방과 작은 스케치북과 테이트모던 갤러리에서 나온 그림책을 손에 쥐고 등장했다. 스케치북을 언뜻 보니 술가의 향기가 느껴진다. 테이트모던 그림책은 우리가 생일선물로 사준 것인데, 나는 한 달 뒤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그 작품들을 다 머리에 넣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이다. 사줄 때는 인식하지 못했던 그 그림책의 그림, 작지만 기분좋은 우연과 조우.

친구 E는 시집 잘 가겠다고 작정하고 선보고 그러더니 정말 시집을 잘 갔다.
그래서 이 녀석에 대해서는 뭐, 다혈질이고 그 성격이 아직 여전하며 착한 신랑이 다 맞춰주고 산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진부하게 이야기하는 수밖에 그래야 다른 친구들과의 균형이 맞아간다고나 할까.

Y언니를 비롯한 언니들 시리즈는 약 2주 뒤 짧게 메모할 생각.

ihac의 트위터 - 2009년 10월 30일 by 릴라

  • @egloos_twit 아! 고생많으셨어요. 이건 막 기다려진다능. - 14:11 #

  • @jely_ ㅎㅎ ppt 보고 저도 실제 주인공이 기다려졌으니... - 14:11 #

  • 몸이 안 좋은 때라서 왠지 나는 센티멘탈해져 오직 세상에 의지할 데라고는 책뿐이라는 생각. 연수작가의 '세상의 끝 여자친구'의 견고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만나서 설레는 딱 그만큼 좌절하고 있다. - 14:20 #

  • 목요일~일요일까지의 유럽영화제 티켓 모두 취소. 이번 주는 쉬지 않으면 다음 주가 올 것 같지 않다. 건강이 최고다. 진부해도 진리는 진리. 바욜 레슨도 일요일 오후로 미루고. - 14:39 #

봐야 할 영화 정리 by 릴라

뇌 속에 돌이라도 올려놓은 것처럼 무겁고, 침대 아래에 그 무엇인가가 끄집어 당기는 것처럼 몸은 천근만근이다. 점점 좋아지고는 있지만 주말에 무리하면 더 축날 것 같은 예감이다. 이런 이유로 유럽영화제를 모두 취소했지만,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면 꼭 봐야 할 영화를 정리한다. 일요일 정도에 알제리 전투를 보기를 희망.

알제리 전투, 질로폰테코르보 감독, 제작국가 이탈리아
알제리민족해방전선의 투쟁사를 필름으로 담았다. 영화음악은 엔니오 모르꼬네가 맡았다. 정치색이 한국 정서와 맞지 않았기도, 비상업 영화이기도 해서 한국에서는 이제 개봉한다. 나도 오랫동안 영화잡지에서만 보던 '알제리 전투'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참으로 부끄럽게도, '카뮈' 때문이다.

파주, 박찬옥 감독
지난 글에도 올렸던 것처럼 박찬옥 감독의 신작을 기다린 내겐 기대작. 금주에 개봉했으니 조금 기다려도 되겠다.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킬빌의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는 내게 타란티노의 이런 신작은 입이 나오지만, 포스터의 7,80년대 분위기는 기대할 만하다. 상영시간이 152분!, 그 시간 내내 유혈 낭자라니 정말 기대된...

시네마 올드 앤 뉴, 감독 장 뤽 고다르/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유키사다 이사오
11월 8일(일) 18: 30 / 9일(월) 21:00
아시아 국제 단편영화제의 특별전이다. 고다르와 크로넨버그 세트라서 놓칠 수 없다. 나는 고다르 장편 DVD를 가지고 있지만 다 못 본 1인으로, 꼭 그의 단편을 챙겨 보리라!

제노바, 마이클 윈터보텀 감독
유럽영화제에서 이번 주에 볼 수 있었지만, 취소하는 바람에 놓치게 되었다. 하지만, 개봉일이 11월 12일이고(아마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상영할 듯), 감독이 마이클 윈터보텀이다. '관타나모로 가는 길', '인 디스 월드'를 만든 감독은 상당히 정치적 시선을 가졌기 때문에 '제노바'의 시놉을 읽었을 때 조금 의아했다.  게다가 주연이 콜린 퍼스이다. 여하간 기대작!

트릭스, 안제이 자키모프스키
오랜만에 폴란드 영화, 부산 영화제에서도 몇 편이 상영되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키에슬롭스키 이후 폴란드 영화를 거의 외면했다가 얼마 전 '세가지 색 - 블루'를 다시 보고, 그 아름다움에 또 감동했다. 이제 다시 챙겨 보자는 의미에서. 11월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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